Travel/2022 New Zealand

뉴질랜드 여행 - 여섯째 날 : Auckland / 221125

lsgwin 2023. 2. 22. 02:02

잠에서 깨어보니 이상하게 밖이 훤하다

전날 4시까지 축구를 보다 잤으니 당연한 결과이긴 한데,

여행지에서 이렇게까지 늦잠을 잔 경험은 거의 없다보니 살짝 민망하기도 하다 ㅎㅎ

 

아무튼 12시인지 1시인지 그 무렵에 밍기적거리며 일어났는데

어디 나가서 밥을 먹을 정신도 없어서 그냥 룸서비스를 시켜 보았다

 

외국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장을 하는거지 뭐.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맛도 괜찮았다

 

 

 

와이프님은 힘들어하시는 모양이라 잠시 홀로 외출을 떠나 보았다

 

호텔 뒤쪽 길로 나가본 적은 없어서 한 번 시도해보기로...

 

바닷가 근처여서 갈매기가 많았다

 

오클랜드 시내버스도 처음으로 타 보았다

 

목적지는 오클랜드 박물관인데, Auckland Domain이라는 공원 안에 있다고 해서 우선 공원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좋아서 공원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통과하고 나면 박물관의 모습이 나타난다

 

정식 명칭은 Auckland War Memorial Museum

전시관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마다 역사/자연/전쟁을 주제로 전시되어 있다

 

Ground floor에서는 마오리족과 뉴질랜드의 역사에 관해 다루어 유익했고...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거대한 공룡 뿐...

 

사람들이 이 주변에서만 모여서 사진을 찍는 걸 보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1층으로 올라가면 자연사 박물관 느낌으로 동식물들을 주제로 하여 전시되어 있어서 약간 더 흥미롭다

 

막상 며칠 전에 본 실제 키위새는 어두운 와중에 그림자만 본 것 같은데
이렇게 모형으로 봐야 이런 동물이구나 하고 느낌이 온다

 

펭귄 모형이 어린 아이 키 정도로 상당히 컸다

 

왠지 반가워서 셀카 (???)

 

1층에도 공룡뼈가 있긴 한데 아까 본 것보다는 작았다

 

2층은 전쟁에 관한 내용

마오리족이 살던 나라였지만 영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지금의 뉴질랜드가 되었는데

그 어찌저찌...의 과정이 바로 전쟁이었던 것.

 

세계대전에도 참전한 국가여서 추모 공간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보다 보니 자세하게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뉴질랜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오클랜드 박물관 한 줄 요약 : 전망이 참 좋은 곳이다!

 

돌아가는 길도 공원을 가로질러서 가야 한다

도시 내부에 이런 공원이 있는 건 외국에 올 때마다 참 부러운 부분

 

 

 

숙소 근처 Viaduct Harbour를 잠시 거닐어본다

 

호텔 맞은편까지 걸어가 보았다

첫 날에는 참 기가 막힌 풍경이었는데, 3일째 되니까 벌써 익숙해진 듯한 느낌이다

 

저녁은 별 생각 없이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 Onemata라는 곳에 갔다

뉴질랜드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게 굴과 홍합이었는데, 일단 오늘 맛보기로 살짝만!

 

홍합이 어쩜 이렇게 크고 실한지 후루룩 마시듯이 먹어버렸다 ㅎㅎ

 

메인 요리로는 가지요리 하나,

 

그리고 새우 리조또 하나를 주문했다

맛은 괜찮은 편인데... 음식이 전반적으로 너무 늦게 나오는 경향은 있다

 

뭔가 아쉬운 마음에 2차를 가기로 결정!

The Brewers Co-operative라는 펍이 유명하기도 하고 맥주 종류도 다양하다고 한다

 

듣던 대로 맥주 탭이 아주 많아서 만족~

 

각각 맥주의 특징이 잘 적혀있기도 하고, 가게 직원들도 맥주를 좋아하는 느낌이 들면서 취향에 맞게 잘 추천해준다

 

한 사람당 3종류씩 고르기로 했다

 

여기도 분위기는 스포츠 펍 같은 느낌이 난다

 

약간 아쉬웠던 저녁을 여기서 한풀이하듯이 제대로 먹어보았다 ㅎㅎ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고 느낀 점은 두 가지 정도...

일단, 유럽의 전통있는 맥주는 좋아하면서 은근히 이런 크래프트 비어를 폄하하는 경향이 나에게 있었는데

맥주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퀄리티도 우수하게 제조하는 걸 보니 이젠 크래프트 비어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싶었다

아니 그냥 한 마디로, 맥주가 맛있었다

 

느낀 점 두 번째, 6잔으론 부족하다!

딱 한 잔만 더 마셔보기로 했다

 

이렇게 배불리 2차를 마치니 비로소 기분이 좋아졌다

 

스카이타워 야경을 찍었는데
비스듬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선입견은 오늘부로 깨부순다!

오늘은 뉴질랜드 크래프트 비어만 골라서 마셔보기로 한다

여기는 New World Victoria Park라는 마트의 주류 코너인데, 이 동네 주류 판매점 중 가장 맥주 종류가 다양했다

 

이게 전부가 아닐 정도로 맥주가 많았다

어째 포커스가 흔들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월드컵과 함께하는 3차!

아까 사온 4종류의 맥주를 먹어보기로 한다

선택 기준 : 그냥 캔이 이뻐보여서?

 

저먼 스타일, 맥주에서 괜히 신뢰감 갖게 만드는 단어

막상 독일에서 다크 에일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긴 한데...

흑맥주에 밀맥주라, 신기한 조합이었고 일단 첫 맥주는 맛있었다

 

마트 맥주칸에서 저 베헤모스라는 브랜드는 혼자 많은 칸을 차지하는 걸 보니 좀 큰 회사인가보다

뉴질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hazy IPA, 흑맥주의 맛을 씻어주는 깔끔한 맛이었다

 

이번에도 hazy

비슷한 장르 맥주 2가지를 연속해서 마시니 얘는 맛이 좀 밍밍하게 느껴졌다

음... 사실 이 무렵부터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

 

갑자기 후반 추가시간에 이란이 골을 넣었다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만 빼고 아시아는 예상보다 순항 중!

 

그러거나 말거나, 마지막 맥주를 마신다

어느덧 이번 여행도 하루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