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Beijing

第1日 / 140503

lsgwin 2014. 5. 12. 23:01

중국으로 떠난다

 

중국남방항공 탑승

인천-베이징 구간 2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기 좌석에서 약간의 대륙 느낌이 느껴지...지는 않네;;

 

여기는 베이징 국제공항

Airport Express라는 기차를 타면 베이징 시내 东直门역까지 금새 도착한다

거기에서 또 요리조리 지하철 환승하다 보니 숙소에 도착~

 

베이징의 흔한 대로...

'혼란' 그 자체인 베이징의 교통 질서를 살짝 체험해보는 순간이었다

 

일단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어놓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대륙에서의 첫 번째 식사는 훠궈(火锅)!

우리나라에선 샤브샤브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음식이다

맑은 국물과 매운 국물을 짬짜면처럼 반반 갈라서 먹는 육수를 많이 선택한다고 해서 골랐는데...

'마라'라고 불리는 저 빨간 국물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찍어먹는 소스는 셀프서비스 식으로 알아서 만들어 먹는다...

 

육수에 넣어서 먹을 재료도 하나하나 직접 골라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쇠고기와 채소 몇 종류, 중국식 꽃빵 '만터우'까지~

빨간 국물은 건드리지도 못했지만 다행히 맑은 국물이 너무 맛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하는 걸 보고 재밌어보여서 우리도 면을 주문하였다

대단히 요란하게(?) 면을 쭉쭉 뽑아서 만들어준다

전반적으로 빨간 국물 빼고는 아주 만족스러웠던 곳^^

 

 

 

식사를 마치고 처음 찾아간 곳은...

 

뉴스에서 많이 보던 그 곳, 천안문!

한가운데에 떡 하니 걸려 있는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보니 '중국은 공산국가다'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무튼 왔다는 발도장은 찍어야지

 

천안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옛 중국 황제의 궁궐이었던 '고궁(故宮)'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금성(紫禁城)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텐데, 그 뜻을 따 온 모양인지 영문 명칭은 the Forbidden City이다

이 거대한 입구는 고궁의 정문이라고 볼 수 있는 오문(午门)...

 

오문을 지나가니 그 앞에는 태화문이 보인다

고궁은 뭔가 거대한 문을 하나 지나가면 더 큰 무언가가 나타나고, 그걸 넘어가면 더더더더 큰 뭐가 또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금수교(金水桥)를 건너 태화문으로 향한다

 

이 금수교라는 다리가 한두개가 아니다

뭘 만들던지 크게, 많이 찍어내는 게 바로 대륙의 정신!

 

태화문 앞에 있는 청동으로 만든 사자상이 눈길을 끈다

 

사자는 황제의 권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태화문을 지나가면 역시나 더 큰 게 나타나는데...

이게 바로 고궁 내에서도 가장 거대한 건축물인 태화전(太和殿)이다

 

인증샷을 일단 남기고

 

이 어마어마한 궁궐의 모습을 잠시 가만히 지켜본다

 

아, 대륙은 대륙이다!

 

태화전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황제는 이 곳에 딱 앉아있고, 이 드넓은 광장에 신하들이 쫙 깔려있을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여긴 중화전(中和殿)

이름만 봐도 태화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보화전(保和殿)

역시나 태화전을 보고 나니 감흥이 떨어지는 건 사실

이것만 해도 경복궁 여느 건물보다 크긴 할텐데, 역시 인간의 느낌이란 건 믿을 게 못 된다

 

계단이라도 좀 대충 만들지는 여기다가 예술 작품을 만들어놨다

대륙놈들 징하다;;

 

여기까지가 외조(外朝), 황제가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열심히 연날리기를 하고 있는 꼬마 ㅎㅎㅎ

안타깝게도 별로 잘 날리지도 못한다^^

 

여기부터는 내정(內廷), 황제가 생활하는 사적인 공간이다

내정의 입구 격인 건청문, 그 앞에도 사자상이 있는데

태화문 앞 사자상과의 차이라면 양 귀를 닫고 있다는 점~

 

건청문을 지나가면 건청궁(乾清宫)이 나온다

(뭐 이리 가도가도 끝이 없어;;)

이 건청궁은 황제가 업무도 보고 잠도 자고 했던 곳이다

 

교태전(交泰殿)

이름부터가 왠지 여성스러운, 여기는 황후의 공간이었다

 

없을 무(無) 할 위(爲)

"하지 마라!"???

황후의 침실에서 뭘 하지 말라는 얘기였을까...

 

그보다 이걸 이 따위로 해석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싶긴 하다

 

내정에서의 마지막 건물 곤녕궁

갈수록 사진을 대충 찍는 게 느껴진다

사실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곳도 많았는데, 고궁에 있는 모든 건축물을 살펴보려면 하루 종일 걸릴 듯 하여 여기까지만 보았다

 

고궁 내에 있는 유일한 정원 어화원(御花園)

워낙 방대한 면적에 걸쳐 펼쳐진 고궁이다보니 곳곳에 나무들이 심어져 있으면 자객이 숨어있다가 공격할지도 모른다고 하여 오로지 이 어화원에만 나무를 심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 어화원만 둘러보아도 만만찮게 크다;;

 

어화원 구경...보다는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찾다 보니 어화원을 여기저기 강제로(?) 돌아보게 되었다

 

고궁의 북쪽 문인 신무문(神武门)으로 퇴장

 

고궁의 북쪽 언덕에 자리잡은 경산공원

이 언덕은 원래 있던 게 아니라 주변에 인공호수를 만드느라 파낸 흙을 쌓아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한다 ㄷㄷㄷ

그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만춘정(万春亭)에 올라가면 고궁의 모습이 한 눈에 잘 보인다고 하여 올라가보았다

 

경산공원 입구

 

'여기가 만춘정이구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여기가 진짜 만춘정~

생각보다 올라가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만춘정에서 바라본 고궁의 모습

고궁의 거대함이 여기서 보니 확연히 느껴진다

밤에 보면 또 느낌이 색다르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여기 밤이 되도록 죽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좀 아쉽긴 했다

 

만춘정을 한 바퀴 돌면서 바라보면 고궁 뿐 아니라 베이징의 전체적인 모습을 두루 구경할 수 있다

 

이 쪽은 별 특색이 없는 걸 보니 일반 주거지역인 모양

 

북해공원 방향

북해공원의 백탑이 어렴풋이 눈에 띈다

경산공원까지 보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시간이 좀 남아서 저 북해공원까지 가 보기로 했다

 

북해공원(北海公园)

중국에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황실 정원이라고 한다

이거 만들겠다고 흙을 퍼날라서 아까 그 경산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뭔진 모르겠지만 입구 쪽에 이런 게 있었다

 

 

북해공원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백탑

1651년 만들어진 티베트 불탑으로, 여기 올라가서 보는 전망이 또 아주 일품이라고 하는데

귀차니즘 반, 어떻게 올라가는지 모르는 거 반...으로 결국 올라가보진 않았다

 

 

 

 

그냥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북해공원 구경은 이 정도로 마무리...

 

그래도 인증샷은 잊지 않는다^^

 

 

 

저녁은 숙소가 있는 왕푸징 근처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seafood with noodle...대충 이런 식으로 쓰여진 메뉴를 시켰는데 웬 잡채가 나왔네?

맛은 괜찮았는데, '잡채를 굳이 돈 주고 사 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은 좀 들었다

다른 메뉴는 곱창 with 마늘...이런 거였는데 이것도 맛은 나쁘진 않았지만 좀 짜고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사진을 안 찍은걸 보면 두 번째 요리는 아무래도 별로였던 모양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여행기 올리는 블로거들은 식당 간판부터 해서 먹은 요리 전부 다 찍어놓고 메뉴판까지 찍어서 주소도 첨부하고...그러던데 난 그렇게까진 못하겠다 ㅎㅎ

 

베이징의 오래된 번화가 왕푸징

샤오츠제(小吃街)라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꼬치거리'로 많이 알려진 왕푸징 야시장이 나타난다

 

이런 걸 주로 판다

 

몇 년 전 어떤 블로거가 왕푸징의 다양한 먹거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먹어보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후기를 남겼던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니 정말 경악스럽기 짝이 없었다;;

 

오징어 정도야 뭐 양호한 편

 

불가사리???

이 거리를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저런 특이한 메뉴들을 막상 직접 먹어보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버린 지금에 와서는 거의 전시용이 아닐까 싶다

어...물론 굳이 먹어보는 사람도 간간히 한두명씩은 보인다

 

 

사람이 정말 발디딜 틈 없이 많다

동서양 할 거 없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얼마 주면 이거 하나씩 다 먹을래?"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ㅎㅎㅎ

 

뭔가 대륙의 기상이 물씬 느껴지는 먹거리 골목, 왕푸징 야시장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만만한 걸로 하나 먹어보자 해서 양꼬치를 먹어보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게 묘하게 맛있었다

5개 10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섭취~

 

왕푸징에 있는 우리의 호텔로 돌아가는 길

왕푸징 자체가 유서깊은 번화가이다 보니 아주 삐까뻔쩍하다

 

첫날부터 아주 힘들다;;

피로를 풀어줄 중국 명주 수정방을 함께 마셨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바로 저 수정방을 구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