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Beijing

第2日 / 140504

lsgwin 2014. 5. 15. 21:22

아...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천안문 광장에 도착

입구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광장 진입

 

광장 가운데에 위치한 '모주석 기념당'

중국의 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중국인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곳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별 흥미를 끌지 못해서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다

 

공산주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석상

 

광장에 놓인 이 거대한 비석은 '인민영웅기념비'

지금의 중국이 있기까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애국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세워졌다

 

기념비 정면에는 '人民英雄永垂不朽 (인민영웅은 영원불멸하리라)'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바람이 상당히 강하게 부는 날이었다

 

천안문 광장이니 바로 앞에 천안문이 있는 건 당연한 거겠지

'공안'이라는 글자는 왠지 모를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광장 서쪽에 놓인 건물은 '인민대회당'

 

그리고 광장 동쪽에는 '중국국가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 입장하여 잠시 관람을 했다

특별전시 중에 볼만한 전시도 꽤 있고, 특히 이 지하 1층에 있는 상설전시관 'Ancient China'에서는 중국 건국부터 청나라 시기까지의 유물들을 방대하게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부 특별전시를 제외하고는 입장이 무료라는 점이 맘에 든다 ㅎㅎ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자장면집을 찾았다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있긴 있다

중국식 춘장을 얹어서 먹는 자장면이라는 음식이 중국에도 있는데 맛이 한국에서 먹던 거와는 좀 다르다

그래도 크게 거슬리는 향신료는 들어가지 않아서 내 입맛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천안문 광장의 남쪽에 있는 '정양문'

옛 베이징에서는 도시의 출입문 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정양문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전문대가(前门大街)'라는 거리가 나타난다

전문대가는 황제가 황궁 밖으로 행차할 때 사용하는 길이었는데, 그렇다보니 주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점가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렇게 한때는 최고의 번화가로 명성을 떨치던 곳이었지만 근현대에 들어서면서 서양의 영향으로 강제적인 근대화가 이루어졌고

점점 이 곳의 특색을 잃어가면서 어둡고 지저분한 뒷골목같은 이미지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다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당국에서 이 곳을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재개발하게 되어, 지금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어느 정도 이미지 회복에 성공한 듯 하다

 

우선 인증샷을 찍은 후

 

피로와 숙취가 몰려와서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여느 세계적인 식음료 브랜드 체인이 그렇듯이, 스타벅스도 중국이라고 딱히 다르진 않다

다만 가격이 한국에서보다도 약간 더 비싸서 의외였다

 

잠시 쉬면서 체력을 재충전한 후 전문대가 산책에 나섰다

 

여느 관광지처럼, 이상한 옷을 입고 뻘짓거리 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유명한 북경오리 전문점 '전취덕'

앞에 있는 오리 캐릭터가 귀엽게 생겼다 ㅎㅎ

 

'대책란(大柵欄)'

전문대가에서 옆으로 뻗은 수많은 길 중 하나인데, 여기에 있는 상점가 중에서도 가장 부자 상인들이 많이 모인 곳이었다고 한다

 

뭐, 근대시절 중국의 모습으로 리모델링했다고는 하는데, 딱히 옛스러운 느낌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어거지로 밀어붙이는 일들이 다 그렇듯이 자연스러움은 전혀 없고 지극히 인위적인 모습만 가득할 뿐

그래도 전통이 있는 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노력 자체는 좋게 평가한다

 

'중국서점'

이름만 봐도 상당히 오래된 곳일 것 같다

 

중국은 외국 브랜드에도 영문 명칭 대신 중국어 명칭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저 마크가 아니었다면 이게 맥도날드라는 걸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겠지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중국인들의 강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본다

 

전문대가, 기대에 비해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다

 

전문대가에서 15~20분정도 걸어가면 '천단공원(天坛公园)'이 나온다

역대 황제가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제단이다

 

공원 입구를 거쳐 중심부로 들어가본다

 

처음엔 공원 입장료만 끊었는데, 기년전을 비롯한 건물들은 사진만 찍고 가려던 생각이었다

근데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은 고작 이 정도였고 건물들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따로 끊어야만 제대로 볼 수가 있었다

그냥 가기엔 좀 아쉬워서 결국 건물 입장 티켓까지 끊게 되었다

 

천단공원의 상징, '기년전(祈年殿)'

황제가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자 사당 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기엔 고궁이나 만리장성처럼 압도적인 느낌이 없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막상 눈앞에서 펼쳐진 모습은 다른 곳들 못지않게 거대하고 놀라웠다

 

제사를 얼마나 거창하게 지냈길래 이렇게까지 거대한 건물이 필요했던 걸까

대륙의 문화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기엔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은 모습들이 많다

이 또한 대륙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아무튼 이 거대한 제단 앞에서 인증샷을 찍지 않을 수 없다

근데 둘이 여행을 갔는데 사진은 왜 다들 셀카로 찍었는지 모르겠다

 

얘네들은 계단에 이런거 만드는 걸 좋아하더라...

 

아래에서 지붕쪽을 올려다보니 정교한 장식들이 보인다

그저 크기만 한 게 아니라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모습, 이 또한 매우 대륙스럽다

 

기년전을 보고 나서 이제 다른 건물들도 둘러보기 위해 나섰다

 

'황궁우(皇穹宇)', 하늘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내부 모습은 이렇고...

 

황궁우를 둘러싼 벽은 '회음벽(回音壁)'이라 불리는데, 이런 식으로 둥그렇게 황궁우를 감싸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벽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둥근 벽을 따라 소리가 돌고 돌아 반대편까지 잘 들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과연 그렇게 되는지 실험을 해 보았는데, 글쎄...;;

 

천단공원 마지막 코스, '원구단(圓丘壇)'

황제가 하늘에 기도를 올리던 곳이다

 

올라서서 본 모습

 

원구단의 중심에는 천심석이라는 둥근 돌이 있다

 

황제가 이 곳에 올라 제문을 읽었다고 한다

 

이 천심석 위에 서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면 공명현상에 의해 소리가 울려퍼진다고 하는데

직접 해봤지만 이것도 글쎄...였다

괜히 동네 구경거리가 된 느낌도 좀 있고;;

 

 

원구단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동서남북 모두 똑같다

 

힘들었던 하루

오늘은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들어가서 쉬기로 한다

일단 딤섬 섭취

 

상태가 상태이다 보니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생선탕을 시켰는데

우리가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약간 맛이 시큼하고 중국 향신료도 들어간 것 같고 하여간 이건 별로...

 

이제 호텔에서 휴식...

가격이 저렴해서 별 기대 안했는데 나름대로 전망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