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Tokyo & Nagoya

Day 5. 하코네 : 우천취소...? / 140605

lsgwin 2014. 8. 22. 23:11

도쿄에서 하코네로 이동

 

도쿄에서 왕복으로 하코네에 다녀오려면 '하코네 프리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틀간 도쿄-하코네 왕복 열차편과 하코네에서의 모든 이동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나는 도쿄에서 하코네에 갔다가 나고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코네에서 케이블카, 등산열차, 해적선, 버스 등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구입하였다

 

하코네로 가는 기차 안 

 

근데... 비가 오는 모양이다;; 

 

일단 하코네의 첫 관문 '하코네-유모토 역'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등산열차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간다 

 

가장 앞 칸에 타게 되어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매우 흐림... 

 

*점심 : 기무라긴카츠테이(田むら銀かつ亭) - 두부까쓰

 

하코네는 두부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두부를 사용해서 만든 두부까쓰를 먹으러 갔다

역시 맛집으로 이름난 곳은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야 한다

 

유명한 집에는 꼭 이런 게 있지... 

 

두부까쓰 등장

두부라는게 그렇지만 맛이 그렇게 압도적으로 훌륭하거나 하진 않다

그래도 깔끔하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그럭저럭 만족...^^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오와쿠다니(大通谷)'로 올라간다

 

오와쿠다니의 명물, 유황으로 익혀서 검게 그을린 계란!

유황 연기가 모락모락 뿜어져나오는 온천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계란이 인기를 끄는 모양 

 

기대와는 달리(?) 껍질을 벗겨 보니 그냥 하얀 평범한 계란이다... 

 

노른자도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계란 그 자체

맛도 그냥 계란 그 자체였다 

 

그나저나, 산 위로 올라오니 날씨가 훨씬 더 안좋다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이 동네 구경은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 ㅠㅠ

 

그래도 강행해볼까 하다가, 이런 모습을 보고는 즉시 포기;;

하코네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가게 생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와서 이제 마지막 코스인 유람선 탑승

보통 '해적선'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날씨도 최악이고, 옷은 다 젖고, 말 그대로 망했다 ㅠㅠ

 

도저히 여행을 지속할 수 없는 날씨로 인하여 오늘 일정은 이만 접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하코네에서 유명한 료칸 중 하나인 '미카와야(三河屋)'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료칸이라고 한다

 

숙소 입실을 마치자마자 차와 모찌를 갖다준다

역시 료칸은 서비스가 좋네~ 

 

 

 

방 안에 노천탕이 딸린 꽤나 호화로운 객실

뭔 생각으로 여길 예약했는지... 내 평생 가장 비싼 1박이 될 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이런 산동네에도 편의점이 있었다

저녁에 먹을 술과 술, 그리고 술, 마지막으로 술을 약간 구입해서 다시 숙소로...

 

*저녁 : 료칸 - 가이세키 요리

 

료칸에서 숙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가이세키 요리를 먹어보기 위함일 것이다

사케를 준비해두고 차분히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

 

일본에만 가면 사람들이 나한테 자꾸 길을 물어보는데

이렇게 보니 일본인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방에 앉아있으면 직원이 와서 손수 상을 차려준다

사케 한 잔을 서비스로 주기도 했다 

 

가이세키 요리의 특징 : 뭘 계속 조금씩 갖다준다

 

사시미도 있고 뭔가 정성스러워 보이긴 하는데

좀 먹으려고 하면 바닥나버리니 좀 아쉽긴 하다

한국에서처럼 메인 메뉴 한 가지를 푸짐하게 먹는 데에 익숙하다 보니 그렇겠지 

 

 

 

대략 5번 정도 직원이 와서 음식을 차려줬던 것 같다

일본 특유의 다소 과도하지 않나 싶은 정성이 느껴지는 스타일의 요리였다

대체로 먹을만 하긴 한데, 한국인 입맛으로 볼 때 아주 만족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디저트까지 먹고 식사 끝~

 

드디어 나만의 노천온천을 즐길 시간! 

 

여전히 비가 온다

비를 맞으며 노천온천에 들어갈 일이 다시 또 있을까 싶다

전혀 기대한대로 흘러가지는 않은 하루였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해야지 뭐 

 

사케도 한 잔씩 하면서 따뜻하게 온천을...^^ 

 

일본 컵라면은 스프가 미리 뿌려져 있어서 물만 부으면 되니 편하다

중국 컵라면은 특유의 향신료가 은근히 느껴져서 먹기 힘든데 일본 컵라면은 거의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맛있다

 

하코네까지 와서 본 건 아무것도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이런 경험 언제 또 해보겠나 하고 생각하니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