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Tokyo & Nagoya

번외편 1. 후지산 등반 / 140730~31

lsgwin 2015. 3. 16. 21:23

작년 여름휴가 기간에 다녀온 후지산 정상 정복 도전 여행!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제서야 사진을 정리해서 업로드...;;

 

 

 

일단 후지산에 가기 위한 거점으로, 두 달만에 도쿄에 다시 오게 되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자루우동으로 유명한 어느 식당

 

덴뿌라 몇 점과 함께 아주 탱글탱글한 면발을 자랑하는 우동 등장!

 

쯔유에 살짝 담가서 먹으면 맛이 아주 기가 막히다^^

오랜만에 사진을 보니 다시 가서 먹고 싶어지네...

 

 

 

점심을 먹고 잠시 시간이 남아서 도쿄도청 전망대로 올라갔다

무료로 갈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근데... 경치는 썩 인상적이진 않았다

 

 

 

후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간단하게 규동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데엔 규동만한 게 없다 ㅎㅎㅎ

 

드디어 후지산행 버스 탑승...

살짝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후지산은 정상까지 10개의 합목(合目)이라는 단위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대부분의 도전자들은 5합목에서 등산을 시작하게 된다

과감하게 나는 야간산행에 도전....(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했다;;)

 

이제부터 후지산 정상을 향한 8시간 동안의 외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안내판을 잘 확인하고 나서 등산 시작! 

 

각 합목마다 산장이 몇 개씩 있어서 잠깐 쉬어가거나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점점 찾아오는 듯 했다 

 

게다가 춥기는 더럽게 춥고... 

 

'정상'이라는 글자를 확인한 순간

뭔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도 물론 약간 들긴 했으나,

내가 왜 이 짓을 한 걸까...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던 묘한 감정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ㅠㅠ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한다

줄줄이 하얗게 보이는 불빛의 정체는 등산객들이 머리에 쓰고 다니는 헤드라이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후지산 정상 정복에 도전하고 있었다

 

야간산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함인데

일출이고 뭐고 추워서 죽을 것 같았다 

 

인증샷 찍을 정신은 그래도 있었나보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해 떴네~

확인하고 나서 즉시 하산길로... 

 

올라올 때는 새벽이라 몰랐는데

해가 뜨고 나서 보니 황량하기 짝이 없는 산이었다

화산인데다가 워낙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지 못한다고 한다 

 

하산하는 데에도 3시간 넘게 걸린 듯 하다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정도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극도의 무기력 상태로, 꾸역꾸역 도쿄로 돌아갔다

 

점심은 도쿄의 어느 라멘집

 

돈코츠 라멘이 아주 맛있었던 집이었다

이거 먹고 나서 숙소로 가서 저녁까지 미친듯이 잤다;; 

 

저녁식사는 카레 전문점에서 치킨카레를 먹었다

이건 아주 맛있다기보단 그냥 먹을만한 정도였던 것 같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또 잤다...

 

 

 

후지산 정상 정복...

멋있어보이긴 하지만 누군가 하겠다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말리고 싶다

일본인들은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후지산 꼭 한 번 쯤은 가라. 하지만 꼭 한 번만 가라!"

 

어쨌거나, 저 엄청난 도전을 굳이 여름 휴가 기간에 선택한 나의 근성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