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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02 Frazer Island(2)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묵었던 숙소 아마 이 섬에 숙소가 두개 뿐이라는데 둘 다 구리지만 그 중에 더 구린 숙소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시설은 무척 열악한 편 섬이라 애초에 숙소에 기대 따위는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런 게 있었다 버터도 아니고 잼도 아닌 것이 도대체 뭘까 하다가 '호주에서는 다들 이런거 먹나보다' 하고 일단 도전해 보았다 !!!!!!!!!!!!!!!!!!!!!!!!!!!!!!!! 상당히 짜다 맛도 별로 좋다고 보긴 어렵다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된장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낌과 비슷할 듯 인터넷 검색 결과,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는군 아침부터 가벼운 우림 속 트레킹 일정이 있었다 여기서는 트레킹을 '부시워킹(Bushwalking)'이라고 부른다는데..

121001 Frazer Island(1)

브리즈번에서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떠나는 1박2일 투어를 예약했다 모래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섬이라고 하는데 어떤 풍경일지 대충 예상은 되지만서도 꽤나 궁금했다 모래로만 된 곳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진입이 힘들고 우리는 이렇게 묘하게 생긴 투어 전용 차량을 이용하게 되었다 일단 섬이기 때문에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Rainbow Beach라는 곳에서 배를 타서 10분 정도 가면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도착 여기가 레인보우 비치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거점이기도 하지만 이 곳 자체도 해변가이기 때문에 여기서 노는 사람도 꽤 많았다 점심으로 먹은 햄버거 배에 차량과 승객들을 태우고 프레이저 아일랜드로 출발~ 도착해서 보니 정말 온통 모래뿐인 섬이다 이런 곳에 차를 타고 다닌다니 대충..

120930 Brisbane

아침 비행기를 타고 브리즈번으로 이동하는 날 멜버른 07:00 → 브리즈번 09:10 얼핏 보면 아침잠 약간만 줄이면 브리즈번에서 하루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을듯이 보인다 하지만 fail 비행기를 7시에 타려면 아무리 국내선이라지만 1시간 전까진 공항에 도착해야 안심이 되고 숙소에서 공항까지 가는데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니 5:30 정도엔 버스를 타야 되겠지 공항버스를 타는 곳이 또 숙소에서 15분정도는 걸어가야 되는 곳이니 5시에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떠나야 된다 아침 대충 먹고 씻고 짐정리하고 하려면 결국 4시에 알람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유럽 갈 때도 너무 이른 항공편에 욕심부리다가 피곤에 못 이겨 결국 낮잠을 자버린 기억이 있는데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생겼다 새벽 5시의 황량한..

120929 Melbourne(3)

멜버른 마지막 날 단데농이라는 산동네 마을에 가서 증기기관차 '퍼핑빌리(Puffing Billy)'를 타고 오기로 한다 우선 기차를 타고 한 시간 가량을 가야 한다 막간을 이용해 현지 신문도 읽어봐야지... 하여간 기차를 타고 내리면 이런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리 멀지는 않지만 슬슬 걷는게 힘들고 귀찮아지는 시점이다 바로 이것이 퍼핑빌리라는 기관차 이런 식으로 뻥 뚫려있는 객차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뚫려있다는게 문제가 되는데, 이 날 날씨가 무척 추웠기 때문이다 이틀 전만 해도 20도를 웃돌 정도로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 여자날씨였는데 이날은 6~7도 정도인데다 바람도 거세고 잠시 후엔 소나기까지 쏟아지는 아주 조....ㅎ지 않은 날씨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의 퍼핑빌리는 출발~ 약간만 지나면..

120928 Melbourne(2)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가는 날 현지 투어회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스케쥴이 꽤 만만치 않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밤 9시에 도착하는 강행군! 가는 길에 있는 Bells beach라는 곳에 잠시 멈췄다 서핑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는데 이날따라 날씨도 춥고 바람도 심해서 누가 이런 날 서핑을 할라디야... 그렇게 생각했는데 서핑을 강행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음...대단한 근성이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 날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표정이 그런거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 본격적인 투어 시작~ 잠시 후에 또 어딘가에서 멈춘다 뭔가 싶어서 내렸다가 발견한 것은 바로... 코알라! 역시 알려진 습성대로 나무 위에서 잠을 자거나 아주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둘 중 하..

120927 Melbourne(1)

해외여행 갈 때는 인터넷 환전을 이용해서 공항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애용하는 편이다 이렇게 외국 돈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뭔가 '외국에 가긴 가는 모양이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어쨌거나... 장장 11시간의 비행 끝에 멜버른에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한 건 좋은데, 아침 6시에 도착한 건 문제라면 문제다 비행기 안에서 겨우 몇 시간 잤을 뿐인데 내리자마자 첫날 일정을 소화해야 되니까 그래도 숙소에 짐을 풀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니... 몰골이 아주 거지같아졌다 어쨌든 이 모양 이 꼴로 멜버른 시내를 활보하기 시작~ 아기자기한 트램 뭔가 유럽 느낌이 나는 시청사 건물 세계 어딜 가도 있는 버거킹...인데 호주에서는 '헝그리잭'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버거킹이 호주에 들어왔을 때 이미 버거킹이라는 ..

10일간의 호주여행

처음 가본 나라 처음 가본 대륙 처음 가본 남반구 처음 해보는 블로그질 가을이 되어가는 우리나라와 봄이 되어가는 호주 이쯤이면 날씨가 제법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곳을 여행지로 정했건만 영국의 색채가 강하게 남아있는(물론 영국을 가 보진 못했지만) 이놈의 호주라는 나라는 날씨조차도 심히 영국스러웠다 게으르고 못생긴 멘탈붕괴 친구와 함께 떠난 탓에 정신이 피폐해졌을 뿐만 아니라 계획했던 것보다 일정이 다소 느슨해진 감이 있지만 뭐 덕분에 그 동안의 여행에 비해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는 장점도 있었던 것 같다 물가는 어지간히 비싸야 말이지 나한테 뭔 돈이 있다고 작년부터 물가로 악명높은 나라들만 골라서 갔는지 모르겠다 과거는 미화되는 법이라 했던가 여기저기 다니던 중에는 잘 몰랐지만 돌아온지 불과 ..